10cm 애상 듣기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권정열과 그 목소리가 더욱 부각될 수 있도록 감미로운 연주를 해주는 윤철종은 정말 좋은 궁합이라 생각을 합니다. 궁합이 좋은 만큼 둘이서 함께 꾸미는 무대를 보면 왠지 편안함이 느껴지게 되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둘이 모여서 10cm라는 팀명을 정한 이유는 둘의 키 차이가 10센티이기 때문이라죠? 팀명에서도 왠지 인디 특유의 자율성과 창작성이 느껴집니다. 좌우간 이번에는 인디계의 아이돌을 넘어서 우리에게 너무나도 친숙해진 이들의 10cm 애상을 준비해봤는데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에 마음을 움직이는 달콤한 목소리를 듣고 싶어진 분들이라면 지금부터의 내용에 집중해주시기 바랍니다!


쿨이 불렀던 애상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10cm 애상은 쿨이 부른 것보다 더욱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반대로 얘기를 한다면 쿨이 부른 것에 비해서 신나는 느낌이 반감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모든 느낌을 살릴 수 있는 곡은 세상에 존재할 수 없겠죠? 어쨌든 쿨이 부른 것은 쿨의 느낌대로 매력이 있고 권정열이 부른 것은 권정열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듯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은 애상의 가사를 차근차근 살펴보면 편안하거나 신나는 내용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 남자는 어떤 여자를 사랑하고 있는데 우연히 그 여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가슴을 아파하게 되죠. 하지만 남자는 마음을 정리하지 못하고 여자에게 사랑까지 바라지 않을 테니 곁에만 있어달라며 부탁을 합니다. 지지리도 못난 사랑의 얘기죠. 그리고 이런 분위기라면 보통 곡의 분위기를 조금은 무겁게 가져가기 마련인데 이 곡의 분위기는 신나거나 발랄한 느낌이 가득합니다. 왜 이렇게 구성한 것인지에 대해서 작곡가의 의도는 전혀 모르겠으나 쿨의 노래처럼 10cm의 노래도 깊게 생각을 하는 것보단 그저 멜로디와 권정열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귀가 즐거울 수 있는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두서없이 글을 이어오다가 부질없는 얘기가 길어지고 말았습니다. 그럼 이쯤에서 쓸데없는 글은 마무리를 하고 10cm 애상에 대한 이번 글은 정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직 글을 많이 연재하지 못 해서 정보가 상당히 부족한 곳이지만 앞으로 생각날 때마다 많은 노래와 실생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분야의 정보를 연재할 계획이니 언제든지 이곳을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찾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